IT 기반의 수학책

소비자 중심의 교육
IT 기반의 수학책

고대 그리스에서 실현된 이상적인 교육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소비자 중심의 교육은 고대 그리스에서 이루어졌다. 이 시대의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면 스승과 제자는 얼굴을 맞대고 마주 앉아서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다. 교육 소비자인 제자들은 자신들이 알고 싶은 것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었고, 교육 공급자인 스승은 제자들의 궁금증을 곧바로 해결해 주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스승은 오늘날처럼 어떤 특정한 분야만을 전공한 교사와는 달랐다. 그들은 철학, 과학, 수학, 정치, 예술 등 다양한 학문에 정통했기 때문에 제자가 스승에게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제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곧바로 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시대는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가능했기 때문에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대개 전제 왕권 국가들이었다. 이들 국가들은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중요시하였다. 지배 계층들의 주된 관심은 국가 질서의 유지를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지속시키는 것인데, 이를 위해 피지배 계층인 교육 소비자들에게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강요해 왔다. 지배 계층은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 내용을 선정하여 앞으로 생산 수단의 역할을 할 교육 소비자들에게 윤리와 규범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구성원을 길러 냈던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교육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주인 창의력의 씨앗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저마다 가지고 태어난 재주나 행복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개개인의 행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해 왔던 사람들의 생각이다.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농업 사회에서 중요한 생산 수단이었던 토지와 노동을 누가 소유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교육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이나 귀족 등 소수의 지배 계층이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었을 때, 지배 계층은 피지배 계층에게 가르치고 싶은 내용만 가르치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지배 계층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생산 수단에 대한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었기 때문에 지배 계층에게 유리한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생산 수단의 소유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분산되어 있을 경우에는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정치, 경제적 측면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도시 국가는 아테네였다. 아테네에서는 입법이나 행정에 대한 모든 결정이 모든 시민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직접 민주주의가 실시되었다. 아테네에서 권력은 시민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시민들이 실질적인 지배자였고, 생산 수단이었던 토지와 노동도 왕이나 소수의 지배 계층에게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산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교육도 어느 특정한 지배 계층을 위한 공급자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아테네의 시민 개개인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제공되는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실시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은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게 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자본가라는 새로운 지배 계층의 기득권을 위해 만들어진 공급자 중심의 교육으로는 글로벌 플랫폼에도 들어맞고 로컬 컬처에도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낼 수 없다. 더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혁신 제품에 대한 기대는 상상할 수도 없다.

IT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리스 시대에 이루어졌던 소비자 중심의 교육을 다시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IT 시대는 플랫폼이 콘텐츠를 지배하는 시대이다. IT 시대의 기업들은 강력한 플랫폼을 이용하여 수많은 콘텐츠를 빨아들였다.
IT 시대의 대표적인 기업인 구글은 검색 엔진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콘텐츠를 빨아들여서 많은 사람들이 검색 엔진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그리하고 나서 구글은 검색어와 연관된 맞춤형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튜브 역시 누구나 동영상이나 음악을 제작하여 올릴 수 있고, 누구나 그것들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만든 동영상 콘텐츠를 모두 빨아들였다.

소비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IT-Based Math Book

플랫폼이 콘텐츠를 지배하는 IT 시대는 교육 소비자가 원하는 교육 콘텐츠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점이 하나 도사리고 있다. 교육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교육 공급자는 개개인의 교육 소비자가 어떤 교육용 콘텐츠를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교육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교육 공급자에게 그것을 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 매몰되어 있던 교육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교육 소비자와 교육 공급자를 서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소통의 채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IT 시대를 맞이하여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했듯이 교육 소비자들이 찾을 만한 교육용 콘텐츠를 이미 넘치게 가지고 있는 플랫폼 회사와 교육 소비자를 서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소통의 채널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장치가 바로 IT 기반의 디지털 전자 스마트 교재이다.

우리 연구소가 고안해 낸 IT 기반의 디지털 전자 스마트 교재는 다음과 같이 구동된다. 아이들이 디지털 교재를 읽다가 궁금하거나 모르는 단어나 문장이 등장하면 교육 소비자인 아이들은 해당 단어나 문장을 터치한다. 그렇게 하는 순간, 단어나 문장과 연관된 생생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의 제목들이 수도 없이 많이 검색되어 나열된다. 교육 소비자인 아이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다큐멘터리 영상물의 제목을 살짝 터치함으로써 살아 있는 자연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보면서 자연에 대한 간접적인 체득을 할 수 있다. 또한 시간과 공간적인 배경을 달리하고 있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과 사회에 관한 영상물을 들여다보면서 인문학적 소양도 기를 수 있다.

물론 위와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급자 중심의 교육 콘텐츠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교육이 가능한 콘텐츠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학 콘텐츠가 공식이나 문제가 아닌 자연 언어로 구성되어야 한다. 우리 연구소는 소비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자연 언어로 이루어진 수학 콘텐츠 연구·개발했다.
또한 콘텐츠는 단순히 패러다임의 변화에만 머물러서도 곤란하다. 수학 콘텐츠는 전 세계 수학 교육의 표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학은 자연의 비밀을 알아내는 학문, 바람직한 수학 교육은 자연의 비밀을 알아내는 일련의 연습 과정이 되어야 한다.
바람직한 수학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과 단원도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수학 교육의 표준이 되는 수학 교과서는 자연의 체득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주된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