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시간과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이 자신의 현재를 알려면 시간의 개념과 공간의 개념이 있어야 한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빅뱅 이론에 기대어 생각해 보자. 시간과 공간은 서로 얽혀 있다. 예컨대 우리가 대화를 하는 사이에 특정 시간을 말할 때가 있다. 그 순간 머릿속에는 특정한 시간 때에 특정한 공간에서 있었던 일이나 경험이 떠오른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라고 특정 시간을 말하지만 머릿속에는 당시 경험했던 공간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때의 풍경과 함께한 사람들이 생각난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시간과 공간을 살펴보자. 빅뱅 이후 급팽창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 우주 탄생이고, 지금도 우주는 팽창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새로운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우주가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면 변화하는 우주의 모습은 시간의 변화가 된다. 시간과 공간은 우주의 모양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표현이 된다는 의미다.
시간과 공간이 서로 얽혀 있는 것이라면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된다. 쉽게 말해서 시간은 공간의 또 다른 표현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서 쌓여가는 것이 된다. 인간은 새롭게 생겨난 공간 위에 차곡차곡 쌓인 시간을 밟고 서 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는 현재라고 부른다.
나의 현재를 알아가는 과정
리버럴 아트 유아용 프로그램의 목적은 현재를 이해하는 것에 있다. 현재를 알려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간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알아야 하고, 그 공간에서 무엇이 생겨났는지도 알아야 한다. 공간에 시간이 쌓이면서 어떤 생명체가 탄생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명체가 어떻게 자연에 적응하며 생존을 유지했는지 알아야 한다. 동식물의 생존 방식과 인류의 생존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면 인류 번영의 비밀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인간만이 공간에 시간을 쌓아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는지 고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연히 문명의 발달에 수학이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