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의 수학의 역할

자연을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수학 공부가 시작된다. 하지만 관찰을 통해 얻은 그대로의 정보를 수학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수학에서 다룰 수 있는 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무늬를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수학 지식은 도형이다. 그림을 그렸으면 각각의 그림에 숫자나 문자를 붙인다. 그러면 잘 보이지 않던 패턴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패턴을 찾아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과거를 볼 수 있는 통찰력과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측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를 활용하여 예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수학의 역할은 예측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과 건강에 관련된 미래를 알기를 원한다. 오늘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한다. 생명 연장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신약의 개발, 특정한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사전에 알려 주는 예방 및 예측 의학 분야에서 수학이 활약하고 있다. 수학이 없었다면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MRI, 초음파, CT 등과 같은 다양한 의료 장비들은 발명되지 못했을 것이다.

바람직한 수학 교육을 위한 교과 과정

학습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는 것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스토리텔링일 수도 있고,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회의 어느 부분에 쓰이는지 알려주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어떤 것이든 정교한 맥락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이 진짜 자신의 문제로 공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여기서 '정교한 맥락'은 '바람직한 수학 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교과 과정'을 의미한다. 초등 과정의 커리큘럼은 크게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림의 영역, 숫자와 문자의 영역, 규칙의 영역, 예측의 영역이 그것이다. 각각의 영역에 포함되어야 할 단원은 다음과 같다. 그림의 영역에서는 도형, 패턴, 도량형, 차원을 다룬다. 숫자와 문자의 영역에서는 수, 연산, 식을 다룬다. 자연의 구조인 프랙털과 보이지 않는 힘과 법칙의 세계인 카오스는 규칙의 영역에 포함된다. 마지막 예측의 영역은 경우의 수, 자료의 제시와 분석, 대응 관계를 다룬다.